[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가슴이 저미는 '이별' 노래에 폭풍 눈물을 쏟았다면 당신은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증거다.
이별한 뒤 친구들과 만나 기분 좋게 수다를 떨다가도 길거리에서 슬픈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급격히 우울해지는 경험은 아마 이별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겪어봤을 것이다.
음악의 힘은 이렇게나 강하다. 다잡았던 마음이 노래 한 구절에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더구나 자신의 이별담을 직접 가사로 풀어낸 '싱어송라이터'들의 이별 노래를 듣다보면 공감되는 가사에 듣는 이들의 마음을 배로 무겁게 하기도, 심심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가사를 곱씹어 들으면 더 슬프다는 '이별' 노래 몇 가지를 모아봤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아픔이 담겨있는 다음 노래들의 가사에 집중해보자.
1. 헤이즈 '널 너무 모르고'
"난 너한테 준 게 하나 없는데 너만 주고 감 어떡해"
"너한테 남은 내 흔적은 없을 텐데 너는 뭐를 보며 나를 기억해 나를 추억해"
최근 항 방송에 출연한 헤이즈는 '널 너무 모르고'는 상경해서 금전적 여유가 아예 없었을 때 만났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다"고 고백했다.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그는 "받기만 하다 보니 꼭 자랑스런 여자친구가 돼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비싼 선물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아직도 그분이 준 선물이나 흔적이 남아있다"며 "그분에게 선물을 줘본 적이 없으니까 저를 기억할 흔적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슬펐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 태양 '눈, 코, 입'
"사랑해 사랑했지만 내가 부족했었나 봐. 네 모든 게 갈수록 희미해져"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태양은 자신이 부른 '눈,코,입'은 연인인 배우 민효린과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그는 "민효린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 영감을 주는 뮤즈와 같은 존재다"며 연인 민효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3. 악동뮤지션 '오랜 날 오랜 밤'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 걸 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
'현실남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도 '오랜 날 오랜 밤'을 실제 이별담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찬혁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이 노래를 꼽으며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만들면서 울기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동생 이수현은 "내가 직접 봤다. 화장실 가고 있었는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 가보니 오빠가 이 노래를 울면서 기타로 치며 녹음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4. 백아연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비겁하게 숨어버린 너를 돌아올 거라고 믿은 내가 바보야"
"이럴 거면 바래다주었던 그 날 밤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백아연은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로 첫 자작곡을 발표했다.
그는 "실제 나에게 있었던 일을 가사로 담았다. 마침 곡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 가사 그대로의 일이 생겼다. 엄청난 충격을 받고 울면서 썼다"고 털어놨다.
실제 가사 속 주인공에게 연락이 왔었다는 백아연은 "자기 얘기인 줄도 모르고 노래 잘 들었다고 하더라.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고맙다고 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5. 정준영 '공감'
"언제부턴가 네가 보고 싶지 않았고 그 어느 샌가 네가 더 이상 필요한지 몰랐어"
"그래서 너는 떠났고 그렇게 갈라져버렸어"
정준영이 만든 '공감'도 이별한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가사들로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공감'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별이야기다.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은 록을 바탕으로한 발라드 곡으로, 서영은이 듀엣으로 참여해 호소력 짙은 폭발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