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완결편' 내용을 상상할 수 없는 장편 만화 7편

인사이트(좌)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 , (우) 애니메이션 '원피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짠내나는 감동 스토리부터 가슴 뛰는 모험담까지, 다양한 소재를 그림과 엮어 풀어내는 만화는 각기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화의 즐거움에 깊이 심취한 독자들은 바쁜 손으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며 곧 다가올 결말을 아쉬워한다.


반면 수십 년째 이어진 연재에도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스토리로 완결을 학수고대하게 만드는 만화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작품 중에는 독자들이 이미 성인이 됐음에도 주인공은 나이를 먹지 않은 채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작품이 끝을 맺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건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독자들의 마음이 반영됐기 때문은 아닐까.


장기간의 연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미궁에 빠진 결말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만화 7편을 모아봤다.


1. 명탐정 코난 (1994~)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명탐정 코난'은 검은 조직의 음모에 빠져 어린아이가 된 코난의 탐정 활약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당시 이불을 뒤집어 써가며 부모님의 눈을 피해 책장을 넘기던 독자들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지만 주인공 코난은 현재까지도 초등학생으로 머물면서, 결말이 보이지 않는 대표주자 만화로 손꼽히는 작품이 됐다.


2. 짱구는 못말려 (1990~)


인사이트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나의이사이야기 선인장 대습격'


좌충우돌 못말리는 일상 속에서도 가슴을 울리는 강력한 메시지 하나로 독자를 웃고 울린 '짱구는 못말려'는 지난 1990년부터 연재돼 현재까지도 국내 팬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는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했지만 그의 유지를 받든 어시스턴트들이 '신(新) 크레용 신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짱구의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상상으로 구현해낸 '한바탕의 꿈'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3. 원피스 (1997~)


인사이트애니메이션 '원피스'


밀짚모자 루피의 모험담을 그린 '원피스'는 일본만화 역사상 첫 누계판매 부수 4억 부를 돌파하는 엄청난 인기와 함께 올해로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장수 만화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악당에 맞서 성장을 거듭하는 주인공 루피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지만 한켠에선 20년째 이어진 모험담에 마침표를 찍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 유리가면 (1976~)


인사이트만화 '유리가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무려 네 번이나 거친 작품도 있다. 1976년 첫 연재를 시작해 현재도 진행 중인 '유리가면'이 그 주인공이다.


소녀만화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리가면'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한 번씩 발간되는 희소성에 차라리 완결을 내달라는 독자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가의 말에 따르면 '유리가면'의 결말 자체는 다 완성해놓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이 어려워 완결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5. 베르세르크 (1989~)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


뛰어난 작화와 하드코어한 설정으로 국내외 골수팬을 보유하고 있는 베르세르크 또한 끝이 보이지 않는 연재로 독자들을 애닳게 만들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고령의 나이에도 펜만큼은 놓지 않는 작가에게 독자들 대부분은 감사함을 표하고 있지만 올해 또 한 번 공지된 휴재에는 어쩔 수 없이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 헌터X헌터 (1998~)


인사이트Togashi Yoshihiro


'달의 요정 세일러문' 작가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헌터X헌터' 작가 토가시 요시히로는 휴재와 재연재를 밥 먹듯이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헌터X헌터'를 외면할 수 없는 건 중독성 짙은 스토리와 작품에 정든 독자들의 의리 때문.


가뭄에 콩 나듯 들려오는 신간 소식에 독자들이 오히려 감지덕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헌터X헌터'의 완결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 마루코는 아홉살 (1986~)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마루코는 아홉살'


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평범한 초등학생 마루코의 일상을 다룬 '마루코는 아홉살'은 우리나라의 국민 만화 격인 '검정 고무신'을 떠올리게 만들며 짙은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선 '모모는 엉뚱해'라는 제목의 종이책으로 출간됐으며 1996년 정기 연재를 끝으로 현재는 부정기 연재중이다.


이 또한 끝을 알 수 연재로 완결에 대한 궁굼증을 유발하지만 일본의 국민 만화인 만큼 대다수의 독자들은 오래도록 연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작가의 죽음으로 영원히 미완결로 남은 만화 5편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영원히 미완결로 남으며 독자들의 아쉬움을 낳은 만화 5편을 모아봤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