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크로스파이어' 등 인기 게임으로 지난해 매출 6600억원을 기록한 국내 대표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가 직원들의 초과근로수당을 미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자체적으로 체불 수당을 지급하려 노력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게임업계 전반에 '열정페이' 관행이 깔려 있는 만큼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매일경제는 스마일게이트가 정부에서 행정 지도를 명령하자 그제야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고용노동부는 게임업계를 포함한 IT 업종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 계열사 9곳 중 스마일게이트 RPG와 메가포트 2곳이 임의로 조사를 받았고,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개발사 위주로 계열사 6곳에서 체불된 초과근로수당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등 나머지 3개 계열사에서는 수당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직원들은 주당 68시간을 넘는 것은 물론 평일에도 자정까지 일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초과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는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3개 계열사는 포괄임금제 내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허용 가능한 범위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근태 기록'이 필요한데, 스마일게이트는 "사규에 따라 근태 기록 조회는 최근 3개월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혀 출퇴근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스마일게이트는 3개 계열사에 대해선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고용노동부가 게임업계 근로감독 업체를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 문제를 발견했다.
이에 지난 10일 고용노동부는 스마일게이트에 행정지도를 했고 그제야 스마일게이트는 급히 태도를 바꿔 "즉각 조사 후 지급하겠다"며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적으로 미지급 계열사에 대해서도 체불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 총격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권 회장의 재산을 61억 달러(한화 약 6조 9570억원)로 추산했다.
1위에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올랐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