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신혼을 즐기고 있는 며느리에게 '간 이식' 수술을 부탁하는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에게 간을 떼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젊은 여성의 하소연이 공개됐다.
결혼한 지 1년여 지난 새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시어머니가 간 질환을 오래 앓으시다가 간 이식을 해야 하는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시어머니의 건강이 위중한 상태인 탓에 빨리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돌아가실 상황인데 가족들 중에서 간을 떼어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문제는 시댁 전체가 간염이 집안 '내력'이어서 남편과 시동생 모두 간 이식 수술에 나설 수 없다는 점.
올해 70대 중반이 되신 시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간 이식이 어렵기 때문에 집안에서 며느리인 A씨가 유일한 희망이다.
아직 검사를 받기 전인데 시어머니는 A씨에게 "아직 손주도 보지 못했는데 벌써 죽고 싶지 않다"며 "실오라기라도 잡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며느리에게 수술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A씨는 아직 젊은 나이여서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하지만 개복 수술인 만큼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
게다가 친정 부모님은 "외동딸 시집 보냈는데 간 떼어주려고 보냈냐"며 "절대 수술은 안 된다. 당장 이혼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런데 남편은 대놓고 수술하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내심 검사를 받았으면 하는 눈치라고 한다.
남편은 다른 말은 못하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시어머니가 저에게 못되게 구실 때도 있어 미운 적도 있었는데 아프신 거 보니까 안타깝기도 하고..."라며 "마음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자문을 구했다.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며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절대 안 된다"는 반대 의견과 "그래도 남편의 어머니인데..."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생체 간이식 수술은 약 90% 이상 수술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생존률에 있어서도 이식 전 원인 질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의학계는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