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지난 9일 개봉한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주연의 액션 영화 '청년경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청년경찰'은 현장 경험은 전무, 수사 자체를 책으로 배운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안타깝게도 박서준과 강하늘은 열정은 넘치지만 막상 할 줄 아는 건 없는 '허당' 경찰대생으로 나온다.
현재 '청년경찰'은 "웃기다", "뻔할 거라 생각했다가 손뼉 치면서 나왔다" 등의 극찬을 받으며 네이버 관객 평점 '9.15'를 기록 중이다.
입소문이 계속 날 경우 현재 독주하고 있는 '택시운전사'에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이 '청년경찰'에 열광하며 주위에 꼭 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있는 이유를 극중에 나온 '명대사'를 통해 소개한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민감하다면 주의하도록 하자.
1. 야이, 짭새야!! - 박서준
'경찰'이 되고자 하는 박서준이 친구인 강하늘을 구하기 위해 경찰 아저씨에게 '울며 겨자 먹기'로 한 말이다.
이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폭소를 터트리며 박장대소를 한다.
2. 야, 희열아. 나 오늘 수사의 세가지 방법 뭐라고 썼는지 아냐? 열정, 집념, 그리고 진심 - 박서준
'수사의 세 가지 방법은?'이라는 시험 문제에 허당 경찰대생 박서준은 열정, 집념, 그리고 진심이라고 적었다.
문제의 진짜 답은 '현장 중심 수사', '물품 중심 수사', '피해자 중심 수사'이다.
박서준의 답이 전공책 속에 있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실제 이들이 수사를 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방법이었다.
3. 징계가 무서워 위기에 처한 시민을 무시했더라면 그게 더 불명예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 성동일
경찰대학교 양 교수 역을 맡았던 성동일이 애제자인 박서준, 강하늘을 위해 한 말이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4. ㅗ - 강하늘
대사는 아니지만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다.
'미담 자판기'로 불리는 등 착한 이미지의 강하늘이 욕을 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들은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보통 20대 청년처럼 익살스럽고 까칠한 강하늘의 모습이 익숙지는 않았지만, 매우 신선했다.
5. 와 씨! (배운 대로 했는데) 이게.. 되네?? 돼!! - 강하늘
상위권 성적으로 여유롭게 경찰대학교에 입학한 경찰대생 강하늘.
그는 전공 서적에서 배운 기술을 수사 중 사용하다 실제로 먹힌다는 사실에 매우 놀란다.
생뚱맞지만 수능이 100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교과서 위주의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6. 사람 목숨보다 절차가 더 중요해? - 박서준
영화를 보던 많은 관객들을 울컥하게 한 대사이다.
박서준은 눈앞에 있는 위험한 시민을 구하자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게 된다.
7. 소고기 사줄게!! - 강하늘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한 강하늘이 박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한 말이다.
단순하게 먹을 것으로 협상하는 모습이 진짜 20대 초반의 청년들 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8. 7시간, 통계학적으로 납치된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크리티컬 아워'는 7시간이야 - 강하늘
한적한 골목에서 납치 사건을 접한 뒤 강하늘과 박서준이 떠올린 말이다.
두 사람은 '7시간'이라는 말을 계속 강조한다.
납치 사건과는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을 떠올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