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영화 '군함도'가 '천만 관객' 목표에서 멀어지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군함도'는 지난 10일 관객 수 3만 8,478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34만 6,470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부터 약 97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는 등 초대박 흥행 조짐을 보였던 '군함도'는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등 경쟁작이 개봉하자 박스오피스 순위가 점차 밀리고 있다.
이날 '군함도'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에나밸', '슈퍼배드3'에 이은 5위에 머물렀다.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무거운 역사적 소재를 다뤘다는 점과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등 톱스타들이 출연했다는 점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개봉 첫날부터 전국 스크린 2,575개 중 무려 2,189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군함도'가 상영관을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흥행 가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군함도'를 둘러싼 '역사의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객 수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지난달 19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국주의를 갖고 일본에 모든 악을 씌우는 게 아니라 전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나약해질 수 있는지를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많은 영화 팬들은 민감한 역사적 소재를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다루다가 아쉬운 결말을 낳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또 '군함도'가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아픔보다는 액션 장면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때문에 일일 관객 수 97만 명을 동원했던 '군함도'는 개봉 3주 만에 3만 명대로 급락했다.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은 제작비 기준 700만 관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600만 명을 훌쩍 넘은 군함도가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나, 당초 영화 관계자들이 예측한 '천만 관객' 목표에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