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난해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한국을 찾은 故 위르켄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씨가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일 입국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이날 남편의 기자 활동 당시의 모습을 본 그는 결국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영화와 오버랩 되면서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다.
또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드는 극 중 택시운전사 만섭 역할을 맡았던 송강호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만섭 역할의 실존 인물 김사복씨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송강호의 연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포착하기 위해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로 떠나는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그렸다.
참혹한 광주의 모습이 담긴 힌츠페터의 필름은 1980년 5월 22일 독일1 공영방송 저녁 8시 뉴스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전 세계에 알려졌다.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으며 죽기 전 가족들에게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고인의 뜻에 따라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 유품이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