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BBQ의 자회사였던 '아우 기업' bhc가 BBQ의 매출을 뛰어넘고 치킨업계 2위를 차지했다.
최근 경제채널 SBS CNBC는 '상생 경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착한' CEO bhc 박현종 회장에 대해 다뤘다.
SBS CNBC에 따르면 bhc는 지난 5월 가격 인상 정책을 내세웠다가 철회한 BBQ의 자회사였다.
bhc의 이름이 BBQ와 비슷한 이유도 이 때문.
하지만 bhc는 독자경영을 시작한지 4년만에 형님기업 격인 BBQ를 앞지르고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첫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1위였던 BBQ는 교촌치킨, bhc에 밀려 3위로 순위가 내려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BBQ는 2016년 매출이 2,197억 5,300만원으로 전년 2,158억 6,000만원에 비해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bhc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기업의 이윤보다 상생을 우선시한 전략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bhc는 지난 5월 BBQ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을 때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먼저 생각하겠다며 인기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내려 팔았다.
이 외에 장애인 시설에 '치킨 200마리'를 기부하는가 하면, 청주 수해지역에 성금 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청주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한 박현종 회장은 "집중 호우 피해로 실의에 잠긴 지역주민들의 소식을 듣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어떤 기업보다 나눔에 힘쓰면서도 빠르게 성장한 bhc.
'이윤 극대화'만 생각하는 대기업들의 '갑질' 관련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bhc가 훈훈한 행보로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관심이 높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