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한국의 '청년 버핏'으로 알려진 박철상 씨가 자신의 자산이 부풀려진 사실을 시인했다.
8일 한국일보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학생 신분으로 수백억의 자산을 모았다고 알려진 박철상 씨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씨는 "지금까지 주식을 통해 26억원을 벌었다"며 "이중 14억원은 기부했고, 나머지 12억원은 현금화해서 투자처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기부에 관심 있는 일곱 분이 10억원을 모아 준 결과 현재 기부한 금액은 모두 24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대학 입학 후 종잣돈 1천여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한 후 주식평가 금액이 가장 많았을 때가 20억원 정도였다"며 "중간에 기부를 위해 조금씩 현금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씨는 400억원대 주식 부자로 소문이 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불찰이라 시인했다.
박씨는 "모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다 '평생 기부 목표 금액이 400억'이라고 했는데, 기자가 오해를 했다"며 "사실을 확인하고도 바로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2009년 1,500여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400억원대까지 불린 '자산가'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한 수익금 일부를 대학과 시민단체 등에 기부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주식투자가인 신준경 씨가 지난 3일 SNS를 통해 박씨에게 "(박씨가 주장하는) 수익률과 수익을 이해할 수 없다"며 "400억원을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신씨의 요구에 박씨는 처음에는 황당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결국 8일 신씨의 말을 시인했다.
한편 신씨는 지난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재산 형성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