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과거 7군단장 재임 시절 경계병에게 농사일을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군인권센터는 "(박 대장 부부가) 공관 경계병에게 농사일을 상습적으로 시켰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경계병은 대부분 시간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을 관리하는 '농사병'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한 경계병들은 텃밭에 나가 그 날 박 대장 가족이 먹을 작물을 수확해 공관병에게 전달했고 가축에게 먹이를 주고 키우는 일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시절에도 장병들에게 일명 '전자 팔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오는 등 벨 누르는 횟수에 따라 누가 와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었던 전자 팔찌는 부인 전성숙 씨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조차 울렸다.
특히 전씨는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수시로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머리를 뽑아다 바꿔주고 싶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기도 했다.
한편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박 대장에게 갑질을 당한 피해자는 무려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인권센터는 국방부 차원의 수사가 사실상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긴급체포와 압수 수색 등 강제 수사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