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북한의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할 당시 그 일가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의 가족, 어린이들도 죽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간) CNN은 북한 평양에서 30년간 김정은 일가의 외화를 관리하다 탈북한 리정호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리씨는 북한 '39호실'에서 근무했으며 숙청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의 측근이었다.
리씨는 2014년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자리 잡았다.
리씨는 인터뷰에서 "김정은 집권 후 고위 관리들과 가족, 심지어 어린이까지 1년간 수천 명이 처형되거나 숙청됐다"고 폭로했다.
숙청된 고위 관리에는 김정일 시대를 이끌어왔던 장성택과 측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잔인한 처형이었다"라며 "사회주의 제도에서 수십년 살았는데 그렇게 끔찍한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숙청은 일년에 한 두번 벌어진게 아니라 계속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김정은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리씨는 "북한은 전쟁이 시작되면 남한을 향해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씨는 외부에서 충격을 주지 않으면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도 수십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2일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며 "수천 명이 죽더라도 한반도에서 죽는 것이지 미국서 죽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지역의 안정과 미국 안전 중 선택을 강요한다면 전쟁은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