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쿠팡맨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보인 한 쿠팡맨의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맨의 센스'라는 제목과 함께 예쁘게 꾸며진 초인종 사진 한 장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사진 속 한 가정집의 초인종이 파란 리본과 천사 날개 모양의 스티커로 꾸며져 있다.
그 밑에는 '똑~똑~ 노크해주세요! 아기가 자고 있어요'라는 알림판도 함께 붙어있다.
당시 해당 사진을 올렸던 누리꾼 A씨는 "택배 올 일이 있어 포스트잇에 대충 '아기가 있으니 노크해주세요'라고 적어 현관문에 붙여놨는데 쿠팡맨이 가기 전에 벨을 꾸며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쿠팡맨으로부터 '제가 한 번 꾸며봤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알았는데 그때 정말 감동이었다"며 쿠팡맨의 센스있는 배려를 칭찬했다.
하지만 고객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쿠팡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쿠팡은 이들의 연장근로수당을 미지급하는 등 제대로 된 처우를 해주지 않아 논란이다.
지난달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은 쿠팡맨에게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규모가 지난 3년간 최소 75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쿠팡도 해당 사실을 인정했으며 다만 미지급된 수당이 75억원이 아닌 13억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쿠팡 본사는 미지급된 임금을 최대한 빨리 소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쿠팡이 쿠팡맨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본사가 동의없이 쿠팡맨의 임금을 삭감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쿠팡맨 216명을 대거 해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기 때문.
이에 쿠팡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