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SNS는 세계를 그야말로 '지구촌'으로 만들며 세계인을 가까워지게 했다.
그중에서도 '사진'으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은 시각 매체에 익숙한 시대에 걸맞게 많은 예술가가 자신을 알리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림자, 소금, 그래픽, 일러스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1.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 빈센트 발(Vincent Bal)
영화 '벨지안 랩소디', '지그재그 꼬마, 노노', '미노스'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인 빈센트 발은 그림자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
그는 어떤 물건에서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해 떠오르는 그림을 그린다.
신발에서 심슨을 꺼내놓고 콘센트 그림자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풍자하는 등 코믹한 발상이 눈에 띈다.
2. '소금 예술가' 디노 토믹(Dino Tomic)
타투 아티스트이자 미술 교사인 그는 손목 통증 때문에 까만 천 위에 소금을 뿌리며 정교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교하게 그린 자신의 작품을 과감하게 없애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3. '그래픽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Jean Jullien)
세계가 주목하는 핫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그는 단순하지만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세태를 풍자한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으로 동화책을 만들거나 가수의 앨범자켓 제작,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생활 밀접형 디자이너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4. '일러스트레이터' 비소트 카크베이(Visoth Kakvei)
펜 한 자루와 종이 한 장만으로 3차원 증강현실 세계를 실현해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게재되어있다. 영상을 보면 빠져드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 '초현실주의 비주얼 아티스트' 후세인 샤인(Hüseyin Şahin)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 겹쳐 만드는 초현실주의 기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작가다.
그러나 절벽 옆에 고래가 헤엄칠만한 거대 수족관을 만들고 기찻길을 걷는 사람을 휴대폰 안으로 걷게 하는 그의 비범한 상상력은 기술을 초월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6. '식물 예술가' 브리짓 베스 콜린스(Bridget Beth Collins)
꽃잎과 나뭇잎들을 이용해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킨다. 일상 속에서 향기로운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꽃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후각 지원'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7. '건축가 겸 예술가' 셰미크 알브루위(Shamekh AlBluwi)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스케치한 그림의 옷 부분을 잘라내 풍경을 대입한다.
풍경이 곧 옷이 되는 그의 아이디어는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되어준다.
8. '그래픽 디자이너' 폴 푸엔테스(PaulFuentes)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을 다양하게 조합해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커피잔 속에 바다를 떠올리며 1분간 상상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이들이 더욱 인상적인 것은 자신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통해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미치도록 머리를 썼다면, 넘치도록 힘을 썼다면, 말도 안 되는 취급을 당했다면 이들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잠시 일탈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세상이 30초 정도 아름다워 보이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