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오는 독일 기자의 모티브가 된 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생전에 했던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6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는 "죽어서 광주 망월동에 묻히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광주에 대한 애정이 짙은 사람이었다.
이에 힌츠페터의 유품 중 일부가 실제로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옛 5·18 묘역에 안치되기도 했다.
이처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힌츠페터는 앞서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장 감독은 힌츠페터에게 "광주에 가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힌츠페터는 "당연히 가야지"라면서 "그게 기자가 하는 일이다"라고 답해 모두의 가슴에 울림을 줬다.
지난 1980년 5월 독일 공영방송 ARD-NDR에서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우연히 라디오를 듣던 중 한국에서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에 잠입했다.
그리고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을 카메라에 담은 후 과자 더미에 숨겨 독일에 전달했다.
이러한 힌츠페터의 노력은 자칫 알려지지 못할 뻔 했던 광주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며 그에게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한편 해당 영상은 철저한 언론 통제가 이루어졌던 국내에서는 상영이 어려워 비밀리에 공유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변호사가 힌츠페터의 영상을 부산 가톨릭 센터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공개했는데, 이 사람이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는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바로 광주를 알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