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가 5·18 민주화 운동을 미화하는 영화라며 "절대로 보지 말자"고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
3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최근 영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를 근거 없이 비방하는 내용의 글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개봉될 영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절대로 안 보기 운동"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유포자들은 "'군함도'는 촛불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을 미화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의 경우 이미 법적, 역사적으로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았음에도 '미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트리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화계는 해당 메시지를 5·18 민주화 운동에 반감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조직적·의도적으로 퍼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메시지가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유포되고 있어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한 영화의 이미지 실추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루머가 유포되어도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진들도 "확산을 막을 뚜렷한 방법이 없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개봉한 '군함도' 역시 촛불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광화문 촛불 집회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평점 테러'를 받은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