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는 반드시 본다"
국내 관객들이 신뢰하는 배우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배우 송강호는 이름 자체로 영화를 믿고 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유머, 감성, 카리스마 등을 모두 포함한다는 그답게 장르를 뛰어넘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배우 송강호의 영화 중 5편을 엄선해봤다.
1. 밀정(2016년)
일제시대,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로 분한 송강호의 조용하게 불타는 내면 연기는 왜 그가 충무로 불패신화인가를 떠오르게 한다.
일어 대사마저 완벽히 소화한 그의 연기력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분량은 공유에게 조금 양보했지만 연기력은 양보 못 한 것 같다.
송강호X김지운 콤비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관상(2013년)
웃을 때와 무표정할 때, 인상을 쓰고 있을 때 내포하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른 것은 연기자 송강호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김 내관이 된 송강호는 영화 제목에 맞지 않게 극적인 표정을 자주 보여주지 않는다. 무표정의 변주로 미묘한 감정선을 충분히 살려낸다.
3. 변호인(2013년)
그의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영화진흥위원회'가 밝힌 역대 박스오피스 10위인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입문기를 그리고 있다.
따뜻한 영화지만 정치색 논란을 일으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4. 괴물(2006년)
한강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빌붙어 맥주를 나르고 오징어를 구우며 평범하다 못해 지질하게 살아가는 아들 강두.
하지만 딸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는 누구보다 듬직한 가장이 된다. 이 슬프고 지질한 역으로 송강호는 '천만 배우'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5. 살인의 추억(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미신을 신봉하는 시골 형사는 시간이 흐르며 점점 과학적인 형사가 되어가며 끈질기게 사건을 쫓는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쇄살인 실화극'을 다룬 이 영화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송강호의 마지막 대사가 깊은 울림을 준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