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우리가 죽였어요?"…친구 죽음 앞에서도 뻔뻔한 '왕따' 가해자 (영상)

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우리 딸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지난달 28일 방송된 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과 등진 딸 은지를 그리워하며 딸의 죽음을 파헤치는 엄마 윤서영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경기도 강화군의 납골당에는 어느 날 갑자기 딸 은지를 잃은 엄마 윤서영 씨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애써 쓰디쓴 눈물을 삼키지만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아빠 박진우 씨도 마찬가지였다.


부부는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딸 앞에서 그리움과 미안함에 목놓아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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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더이상 은지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텅 빈 집안을 보며 차가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에 박진우 씨는 어렵사리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박진우 씨와는 달리 아내 윤서영 씨는 집을 내놓는 게 어떻냐는 남편의 제안에도 "딸 은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이 집을 어떻게 팔 수 있냐"며 고집을 피웠다.


아직까지도 딸의 부재를 믿을 수 없었던 윤서영 씨는 장례식을 치루느라 미처 정리하지 못한 딸의 방에서 몇 번이고 은지의 온기를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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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그렇게 딸의 체취가 남겨진 물건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윤서영 씨는 딸 은지가 썼던 참고서를 들춰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쓰여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불현듯 장례식장에 찾아와 은지가 왕따를 당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부부를 분노하게 했던 한 학부형의 이야기가 떠오른 윤서영 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은지의 핸드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평소 엄마에게만큼은 비밀이 없었던 은지는 무엇을 감추고 싶은지 핸드폰의 메신저만은 암호로 굳게 닫아놓은 상태였다.


결국 핸드폰 대리점에 직접 방문한 윤서영 씨는 보호자 동의 후 은지의 메신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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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 서영 씨가 마주한 것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은지의 친구들이 초대되어 있는 메신저의 단체 채팅창에는 온통 은지를 향한 욕설로 도배되어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얘 언제 인생 종쳐버릴까", "내가 너랑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 자체가 수치야 XX년아"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남발하고 있었다.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던 윤서영 씨는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은지의 왕따를 주도했던 학생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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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추적 끝에 가까스로 가해자 학생들을 찾아낸 윤서영 씨는 "나 은지 엄마야 알지? 은지랑 싸웠니?"라며 아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윤서영 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일말의 죄책감이 있다면 먼저 사과의 말을 꺼낼 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윤서영 씨를 아연실색하게 만들며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조각 내버렸다.


핸드폰 카톡을 보여줬음에도 아이들은 "저희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왜 저희한테 뭐라고 하세요?"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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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분노에 휩싸인 윤서영 씨는 "너희들 친구 아니었니? 니들이 사람이니?"라고 소리쳤지만 아이들로부터 돌아온것은 "친구면 뭐해요 걔가 행동을 이상하게 하는데. 진짜 그 딸에 그 엄마네"라는 막말뿐이었다.


윤서영 씨는 이런 아이들 곁에서 여태껏 괴롭힘을 당했을 딸 은지를 생각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엄마 윤서영 씨에게 은지는 그저 겁 많고 눈물 많은, 여리기만 한 외동딸이었다. 그런 은지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윤서영 씨는 미안한 마음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또 닦아냈다.


윤서영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제작진은 다음날 은지와 관련된 내용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반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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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채널뷰 '진짜 사랑 리턴즈'


아이들의 증언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단톡방에서 전부 다 그렇게 욕을 하는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이들은 "한 명이 시작하면 다 같이 하는 게 요즘 스타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님한테 고자질을 할 수도 없는 게 그러면 학교 생활이 쪽팔려진다"며 "뭘 해도 마음에 않드는 '개깔미'같은 애들이 꼭 있다"고 은지가 왕따를 당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제작진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저게 할 소리인가",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안나온다", "교내 왕따 문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듯"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진짜 사랑 리턴즈'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연하는 모큐멘터리 제작기법을 사용해 진짜보다 더 리얼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Youtube '티캐스트 tcast'


친구들이 볼펜으로 눈 찔러 '시력' 잃은 15세 왕따 소년15세 소년이 학교폭력 가해자가 찌른 볼펜에 왼쪽 눈을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