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몰카 피해자' 집에 전화하면 '자살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 동영상 삭제 업체 대표가 "'몰카' 피해자 집에 전화를 걸면 '자살했다'며 다른 가족이 받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1일 공익캠페인 대행사 트리거포인트는 동영상 삭제 업체 김호진 대표의 섬뜩한 말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몰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면 다른 가족이 받는다"면서 "자살했다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김 대표의 말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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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리벤지 포르노'가 피해자의 삶에 얼마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텀블벅'을 통해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모금을 시작한 트리거포인트는 31일 현재 목표 금액인 5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리거포인트는 "개인 성행위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는 5년 사이에 7배가 늘었다"며 "성폭력 범죄 중 '카메라 등 이용촬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3%에서 2015년 24%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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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디지털 성폭력 범죄가 급격하게 늘면서 피해자도 모르게 떠도는 영상이나 사진은 1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개인 성관계 영상, 몰카 동영상 등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 유출하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는 피해자가 수치심에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이용하여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피해자는 영상 확산과 신상털기가 반복되는 디지털 감옥에 갇혀,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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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단체는 후원한 이들에게 '디지털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언락(UNLOCK)팔찌를 제공한다.


팔찌 등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몰카' 찍은 성범죄자, 경기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동료 여교사를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직위 해제된 초등교사가 다른 지역의 임용시험에 합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