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75만2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방일 외국인은 17.4% 늘어난 총 1천375만7천300명을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두 배가 넘은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총 810만9천800여 명, 방일 관광객이 1천171만3천800여 명으로 차이가 최근처럼 크지 않았다.
방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은 국내 관광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3월 내려진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탓에 40% 넘게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1∼3월 꾸준히 증가하던 일본인 관광객도 4월(-5.4%)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5월(-10.8%)과 6월(-6.9%)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 때문이다.
반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총 339만5천9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5% 급증하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방일 중국인 관광객도 328만1천700명으로 6.7% 증가했다.
한·일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격차는 연말이 되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우리나라를 찾은 동남아·미주·유럽 관광객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8.5%, 필리핀 관광객은 29.3%,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26.8%, 미주는 3.7%, 유럽은 6.6% 각각 줄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3월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이후 국내 관광시장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침체가 계속되면 최악에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최대 5배 이상 인바운드 관광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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