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오빠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고집을 피우는 아내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들하고 여행 간다는 아내'라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저는 동갑내기 아내와 결혼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30대 남자"라면서 "요즘 고민이 있어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공대를 졸업한 후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그의 아내는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좋아 주변에 일명 '남사친'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쓴이를 더욱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은 20대 때부터 아내와 친하게 지냈다는 남자 세 명이었다.
그는 "아내와 너무 친한 형님들인데 결혼하고는 뜸하게 지냈다"라며 "그런데 세 명 중 한 형님과 아내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술자리를 갖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항상 '당신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심란하다"는 글쓴이는 "형님들이 저를 처음 본 자리에서 '희수 울리면 가만 안 둔다'거나 '10년 전에 내가 꼬셨으면 나랑 결혼하는 건데' 등의 농담도 하셨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또 세 명 중 한 명이 글쓴이 아내와의 관계 때문에 별거 중이며, 다른 한 명은 여자관계 등으로 이혼한 전력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그를 폭발하게 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 '형님'과 일본 출장을 가는 김에 '2박 3일' 정도 더 놀다 오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글쓴이가 "안 된다"고 말하자 아내는 온종일 우울하고 섭섭한 티를 내 글쓴이는 결국 여행을 허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을 보내 싶지 않다는 글쓴이는 "형들한테 말하기는 자존심 상하고 아내를 말리자니 너무 섭섭해한다"면서 "너무 심란한데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남", "아내 머리에 뭐가 들었냐", "내가 글쓴이면 저런 여자랑 안 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