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현지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영화 '군함도'가 공식적으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다.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를 그린 영화 '군함도'는 제작 당시부터 국내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다룬 영화는 있었어도, 강제 징용을 풀어낸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
특히 MBC 무한도전 '하시마섬' 특집을 통해 군함도가 재조명되면서 사람들은 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를 증명하듯 군함도는 개봉 전날 예매율 70%, 예매 관객 수 57만 5,191명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과 달리 영화 '군함도'를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은 사뭇 온도가 다르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ch2 등에 게시된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면 "조선인은 날조의 민족이다", "어디가 지옥섬이라는 건가", "처음 들어본 얘기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한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반일 교육을 받는다더니 이번 영화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망상 영화다",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린다", "군함도에 와서 돈 벌게 해줬는데 딴소리 한다" 등 영화 '군함도'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영화 '군함도'를 날조된 역사라고 지적하는 모습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영화 '군함도'와 아동용 그림책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며 역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본 탄광에 조선인 소년 광부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시마섬(군함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는 것을 한국이 반대했고, 그 일환으로 영화 '군함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뉴스일레븐' 역시 영화 군함도를 두고 "무서운 반일 영화"라고 혹평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 보고회에서 한 일본 기자가 류승완 감독에게 "역사를 왜곡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류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수많은 증언집들을 통해 사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늘(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을 배경으로 군함도 탄광에서 일하는 4백여 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