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동갑내기인 고(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아침 일찍 친구인 故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대구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이용수 할머니는 영정 속 친구 얼굴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23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군자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 4분 나눔의 집에서 향년 89세 나이로 눈을 감으셨다.
이날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이용수 할머니는 친구의 죽음을 여전히 믿지 못하겠는 듯 영정 사진을 향해 손을 저으며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친구를 추억하며 그리움을 쏟아내던 이용수 할머니는 "잘 가. 걱정 없이 웃으면서 아픈데 없이 잘 살아"라고 흐느꼈다.
그러면서도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내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恨)을 반드시 풀겠다는 다짐은 잊지 않았다.
조문을 마친 이용수 할머니는 "대한민국 주인은 여러분, 국민"이라며 "우리는 일본한테 돈이 아닌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故 김군자 할머니의 발인은 오는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