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영화 '군함도'에서 위안부 피해자로 열연을 펼쳤던 이정현이 극 중 맡게 된 캐릭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영화 '군함도'의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극중 이정현은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 온 조선인 말년 역을 맡았다.
이날 이정현은 영화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히며 말년 역이 지닌 특별한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인 말년이 단순히 당하거나 아파하며 끝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며 "강인하고 (일본인들에게) 당당히 맞서며 조선 소녀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정신적 지주의 인물이라 많이 끌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현의 '말년'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기울인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약 7kg의 몸무게를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43kg 정도 나가는데 36.5kg까지 감량했다"며 "밥을 못먹어 굉장히 마른 피해자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큐를 보고 살을 빼면 좀 더 아픔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살을 뺐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이정현의 노력은 선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일본인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하는 가냘픈 말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분노를 유발하는 동시에 먹먹함을 안겼다.
한편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영화 '군함도'는 오는 7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