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길에 쓰러지신 할아버지 응급실 모셔다드린 남성이 손주에게 받은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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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자전거 타다가 길에서 쓰러지신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응급실까지 모셔다드린 한 남성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준다.


19일 대전광역시 대신전해줄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따르면 두 달 전인 지난 5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이 자신의 할아버지를 응급실까지 모셔다 주신 분을 애타게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남학생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혈압 때문에 갑자기 쓰러지시는 일이 벌어졌다.


마침 일대를 지나가던 한 차량 운전자가 쓰러지신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도착하지 않자 자신의 차로 직접 할아버지를 응급실까지 모셔다드렸다.


차량 운전자는 쓰러지신 할아버지의 진료 절차를 다 밟았으며 수납까지 전부 다 처리하고는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뒤늦게 할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연락을 전달받은 남학생은 곧바로 병원에 달려갔고 대신 수납까지 납부해준 남성에게 고마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남학생은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홀로 지내는 저로서는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어떻게 사례를 해드려야 할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대전광역시 대신전해줄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할아버지의 손자가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차량 운전자는 남학생이 남긴 글에 직접 댓글을 남겼다.


차량 운전자는 "솔직히 저도 망설였던 건 사실이다. 지나고 보니 잠시나마 망설였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며 "사례를 바라고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할아버지 계실 때 효도 많이 해서 후회없는 삶 살아가길 바란다"며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거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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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취재진은 사연 속 주인공인 차량 운전자 정성훈 씨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그는 손자로부터 받은 현금이라며 사진부터 보여줬다.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한다는 정성훈 씨는 "할아버지 손자 분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났다"며 "이런저런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자 분이 카드지갑을 열어 뒤지더니 가지고 있던 현금을 꺼내 건네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마 받을 수가 없어 '받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손자 분이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꼭 받아달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성훈 씨는 "손자 분이 건넨 건 2만 1천원 지폐였다"며 "21억보다 더 큰 가치있는 배움을 10대 고등학생에게 배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며 "오히려 그 학생에게 더 감사하다는 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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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정성훈 씨가 할아버지의 손자로부터 받았다는 현금은 1만원짜리 지폐 2장과 1천원짜리 1장이 전부였다.


정성훈 씨는 "손자 분이 나머지는 어떻게 사례해 드려야 하냐고 묻길래 나중에 차 필요할 때 꼭 연락하라고 했다"며 "일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더 열심히 살고 성실하게 사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타다 쓰러지신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곧바로 응급실까지 모셔다드려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챙긴 정성훈 씨.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은인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한 손자 남학생의 따뜻한 마음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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