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5일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性) 정체성 때문에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첫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축하 인사말에서 "21세기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이런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 진정한 사랑, 진정한 혐오의 배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퀴어문화축제는 GLBT(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씩 서울 도심에서 벌이는 축제다.
이 대표는 성 소수자 담론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지난해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이 축제에 참여했고, 올해는 역대 원내 정당의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축제에 나왔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TV토론에서 성 소수자 옹호 발언을 위해 '1분 찬스'를 쓴 것과 관련, "가치와 방향만 옳다면 1분 안에 모든 세계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모두를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1분을 위해 달려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구에서 당선돼야 하고, 무조건 일등이 돼야 하기 때문에 분명한 가치와 철학,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꼭꼭 숨기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한 인권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의가 국회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