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늦깍이 가수'로 정식 데뷔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 길원옥 할머니 음반이 발매된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단순히 길원옥 할머니가 부른 노래를 음반으로 발매하는 것을 넘어 위안부 존재를 알리고 피해자 음성을 기록해 기억하는 것이 이번 앨범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제가 저지른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증언하는 역사의 산증인 목소리를 음반을 통해 알리는 것도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다른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평소 목소리가 곱고 노래를 잘하셨던 길원옥 할머니는 수차례 음반 제작 권유를 받았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줄곧 미뤄져 왔었다.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녹음에서 창(唱)과 타령, 흘러간 옛 노래 등을 중심으로 20여곡을 부르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생애 첫 음반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마음을 담아 '한 많은 대동강'과 '아리랑', '눈물 젖은 두만강' 등이 포함했다.
한편 길원옥 할머니의 생애 첫 음반이 발매되는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첫번째 무대이자 나비문화제 콘서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