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영화 '괴물'에서 나타났던 미군의 유해물질 한강 방류는 그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었다.
최근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용산 미군기지의 환경 오염 사실을 폭로했다.
녹색연합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용산 기지 내부에는 84건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기름 유출량이 3,780리터 이상인 사고도 7건이나 포함돼 있었다.
용산역 인근 지하수를 확인한 결과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확인됐다.
미군기지의 일부 특정 지역이 아닌 대부분 지역에서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등 다양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이 유출된 기름은 그대로 땅으로 스며들거나 하수구를 통해 한강으로 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경부는 용산 미군기지 내 기름 유출 사고를 '총 5건'으로 파악하고 있었으며 구체적인 사고 내역도 알고 있지 못했다.
미군에 의해 오염된 용산 지역은 시민들을 위한 제1호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용산을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 자연공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용산에 공원을 만들기 전 미군의 환경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녹색연합은 오염된 용산을 정화하는 데 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오염을 발생시킨 미군이 직접 오염을 정화하고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