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국방부가 '뚫리는 방탄복'을 앞면만 개선해 그대로 보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JTBC '뉴스룸'은 국방부가 방탄복을 개선해 3만벌을 보급했으나 이번에는 측면 부분이 여전히 뚫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런 치명적인 부분을 발견했음에도 같은 규격의 방탄복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국방부는 총알이 뚫리는 민간업체의 방탄복을 채택해 2년간 3만 5천 벌을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위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불량' 방탄복을 납품하게 도와준 예비역 장군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국방부는 성능 개선에 들어갔고 개발 과정에서 활동에 불편하다는 의견에 따라 옆면을 잘라 분리형 방탄재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충격이 넓게 분산되는 일체형과 달리 작게 잘린 방탄재는 방탄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다.
실제 JTBC 취재진이 유사한 샘플로 실험한 결과 옆구리에 맞은 2발 모두 통과 기준인 44mm의 2배 가까운 84.5mm가 변형됐다.
미국 법무성 보고서에 따르면 총격 사망자 중 측면 총탄이 50%가 넘는 등 실제 전투에서 측면 방탄 성능은 앞뒷면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논란이 일자 지난달 말 측면 성능 평가를 아예 제외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성능 미달인 현재 방탄복 2만 4천 벌을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뒤늦게 측면 방탄 성능을 높인 방탄복을 공급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방탄복에 대해서는 따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