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카페가 여학생들의 옷을 '검열'(?) 하는 듯한 이벤트를 열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마·바지 길게 입고 오면 할인해주는 카페'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해당 카페 사장님이 내건 이벤트 안내문이 담겨있다.
안내문에는 "열심히 TV보며 유행 따라가느라 치마도 짧아지고 바지도 짧아지면서 생각도 짧아지고 말도 짧아진 요즘, 학생들의 학생 본연의 모습 회복을 위한 '좀 길게 입기 바라' 이벤트를 연다"며 "7~8월에 긴 옷을 입고 온 초, 중, 고 여학생에게 모든 음료를 30% 할인해 주겠다"고 적혀있다.
할인 기준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교복·사복 치마는 무릎 위 5cm, 반바지는 무릎위 10cm 보다 길어야 한다.
글 말미에는 "노출은 유행도 패션도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몸매를 드러내면 몸을 탐하는 자들이 꼬이고 마음을 드러내면 마음을 함께할 자들이 모이기 마련, 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면 몸매보다 마음을 드러내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지난 6월 해당 카페는 '민낯'으로 온 학생에 음료를 2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여성들은 여학생들의 복장을 검사하는 듯한 해당 이벤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성차별적' 이벤트라는 것.
몇몇은 "여성 청소년들의 노출만 간섭한다는 게 여성을 소유물로 여기는 후진 마인드다", "여성 청소년의 몸을 탐하는 자들이 문제인데, 문제를 피해자 쪽으로 잘못 맞춘 것 같다"며 격양된 어조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