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 여초 카페 회원들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룸지성'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 근황을 본 여초카페 회원들 반응'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은 다음 카페 '여성 시대'에 올라온 '박지성 근황'이라는 글을 캡쳐한 것으로, 이 게시물에 달린 카페 회원들의 댓글이 눈에 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에서 한 회원은 박지성에게 '그래 봐야 룸돌이'라며 비하하는 댓글을 남겼다.
'룸돌이'는 클럽이나 룸살롱 등에서 방(룸)을 잡고 밤새 여자랑 노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다.
이후 이 카페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으 더러워'를 비롯해 '룸지성', '저 와꾸(얼굴)로 룸살롱까지 갔냐', '룸에서 일하는 사람 극한직업이었겠다', ''으 한남충' 등 도를 넘은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평소 '성실함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박지성이 '룸돌이'라는 것은 선뜻 수긍할 수 없는 상황.
알고 보니 이 카페 회원들은 과거 한 기자가 보도한 기사에 나온 "(술을) 혼자 마시는 술집에 가본 적 있다"는 박지성의 발언을 왜곡해 인식한 채 무조건적인 비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해당 기자는 이에 대해 "여성 접대 룸살롱을 간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얼굴이 알려진 공인이다 보니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에 방문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박지성 선수의 성격상 그런 분위기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지난 2007년 맨유 선수들이 단체로 호텔을 빌려 모델들과 '광란의 파티'를 벌였을 때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사생활이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카페 회원들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전무함에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악의적 루머'를 인용했고, 한국 축구의 '전설'을 '룸에 다니는 한남충'으로 깎아내려 분노를 자아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다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근거 없는 선동하면 다 잡아넣어야지", "비난을 하려면 뭘 알고서 해라", "이제는 거짓 정보로 박지성까지 매도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