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천에서 8살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살인범 김양이 심리상담 중 "벚꽃 구경을 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 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초등생 살인 사건 공판에서 주범 김양의 심리 분석을 맡은 김태경 우석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 교수는 "상담 중 피고인은 벚꽃이 한창인데 이를 볼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며 "감옥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야한다는 사실을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김양의 심리상태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은 없다"며 "정신장애 가능성이 낮고 다만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심신미약으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김양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 셈이다.
이어 김 교수는 "김양은 정신상담 중에도 '이 결과가 잘 나와야 보호관찰소가 갈 수 있을 텐데'라며 진단결과에 신경 쓰고 말을 바꾸는 행동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한 김 양은 범행과정에 대해 진술하던 중 "생각보다 끔찍하더라고요"라며 입가에 웃음을 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이어지자 김양은 직접 마이크에 대고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안 좋았고 적응도 못했다"며 "정신감정을 다시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을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틀 뒤인 31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양의 결심 공판은 다음 달 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