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 부대표가 노동자 파업 및 학교 급식 조리종사원에 대해 비하 발언을 했을 당시 다른 직업도 깎아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SBS 8뉴스는 지난 10일 이원주 의원이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학교 급식 조리 종사원을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하면서 간호조무사와 요양사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했다.
통화에서 이 의원은 "솔직히 말해서 조리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마치 다른 직업군과 서열을 매기는 듯한 그리고 폄하하는 듯한 이 의원의 발언은 이전보다 더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국회의원이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이언주처럼 라인만 잘 타면 당선된다", "직업에 서열을 매기는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니 소름 돋는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몇몇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학교 급식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간 사적인 대화가 몰래 녹음돼 기사가 나간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오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말한 제 마음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다. 제 마음과 다르게 표현됐다. 이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반성하고, 좀 더 정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에 대해 이날 국회를 찾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 소속 급식 조리원 2명은 "사적인 대화라도 문제다",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 "망발을 해놓고 가식적인 사과를 한다", "국민을 어떻게 개·돼지 취급하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강력한 항의에 이 의원은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적 대화였지만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려면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