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새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정현백 장관을 임명한 가운데, 정 장관이 취임 직후 위안부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정부에서 직접 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정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일정으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정 장관은 "일본의 사과를 받는 것 못지않게 할머니들께서 당한 고통을 기억하는 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위안부 박물관 설립과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전쟁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기억하고 서울을 전쟁과 여성 인권의 국제적 메카로 만들겠다"며 "서울 시내 용산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군 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위안부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단체들과 협의해 여가부 차원에서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동의 없이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재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2·28 합의를 재검토하고 다시 논의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장관의 행보에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민간 차원에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건립하면 총체적인 역사를 담아 미래세대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