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달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중공업 과장이 마지막으로 알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간 무한요금제의 진실-과로자살의 시대'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내용 중에는 지난달 17일 아파트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삼성중공업 이창헌 과장의 이야기도 있었다.
결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이씨는 2개월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돌아왔을 정도로 장래가 밝았던 이씨는 연구소에서 현장으로 투입된 후 점차 말수가 줄어들었다.
이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는 인격적인 모독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숨지기 전날 직장 상사에게 "우울증이 심해서 제대로된 근무가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 전날에는 아내에게 우울증 약을 먹고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상사에게 문자를 보낸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그는 삼성중공업 근무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스마트폰에서는 며칠 전 '사람이 죽는 높이' 등을 검색했던 기록이 발견됐다.
유족은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산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산재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한 과로자살 역시 과로사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