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중국인이 올해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8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에 '주민'으로 등록된 중국인은 총 19만 6181명으로, 2013년 1분기(17만 7565명)보다 1만 8618명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해 약 6천명씩 '서울살이'하는 중국인이 늘어난 셈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받아 올해 1분기 서울 거주 중국인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은 서울 특정 지역에 대거 몰려 사는 경향을 보였다.
자치구 25곳 중 영등포구(3만 6858명), 구로구(3만 699명), 금천구(1만 8327명), 관악구(1만 5735명), 광진구(1만 2050명) 등 5곳에만 전체 서울 거주 중국인의 절반 이상(57.94%)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도봉구(961명), 강북구(2188명), 강남구(2201명), 용산구(2685명), 양천구(3180명)에 사는 중국인 수는 다 합쳐도 광진구 거주 중국인 수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적, 지리적 요인과 함께 지난 2007년 도입된 '방문 취업제'가 중국인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방문 취업제란 중국과 구소련 지역 동포라면 연고자 없이도 우리나라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를 말한다.
한편 중국인에 이어 서울에 많이 살고 있는 미국인과 베트남인도 같은 기간 각각 13.69%, 29.17% 증가했다.
다만 서울 거주 미국인 9242명, 베트남인 8708명으로 절대치로 봤을 때 중국인 수에 크게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