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당신이 ‘길치’인 건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주변에 유독 길에 대한 감각이 무딘 사람을 일컬어 '길치'라고 부른다. 이렇게 길에 취약한 사람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그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세계적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16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길을 찾는 능력을 테스트 한 뒤 뇌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의 뇌에는 특정한 방향을 찾을 때 반응하는 '나침반 뇌세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뇌세포는 인지능력과 관계있는 내비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길을 찾는 동안 급속도로 활성화된다. 

 

그래서  실험 참가자 중 이 뇌세포의 반응이 활발한 사람이 길을 훨씬 더 잘 기억하고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길을 잃거나 잘 찾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휴고 스파이어(Hugo Spiers) 박사는 "내비영역은 계산 및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 신호에 따라 길을 잘 찾거나 못 찾는 능력이 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길을 찾지 못하고 여러방향으로 지나치게 길을 헤맨다면 이는 당신의 뇌가 길을 바로잡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길을 잘 잃어버리는 현상 등을 연구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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