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유독 길에 대한 감각이 무딘 사람을 일컬어 '길치'라고 부른다. 이렇게 길에 취약한 사람들의 뇌를 스캔한 결과 그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세계적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16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길을 찾는 능력을 테스트 한 뒤 뇌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의 뇌에는 특정한 방향을 찾을 때 반응하는 '나침반 뇌세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뇌세포는 인지능력과 관계있는 내비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길을 찾는 동안 급속도로 활성화된다.
그래서 실험 참가자 중 이 뇌세포의 반응이 활발한 사람이 길을 훨씬 더 잘 기억하고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길을 잃거나 잘 찾지 못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휴고 스파이어(Hugo Spiers) 박사는 "내비영역은 계산 및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 신호에 따라 길을 잘 찾거나 못 찾는 능력이 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길을 찾지 못하고 여러방향으로 지나치게 길을 헤맨다면 이는 당신의 뇌가 길을 바로잡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들이 길을 잘 잃어버리는 현상 등을 연구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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