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올렸다.
7일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연결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17.79%, 영업이익은 무려 71.9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14조원은 삼성전자의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 2013년 3분기에 기록했던 10조 1,6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IT기업 중에서도 기존 순위를 뒤흔들 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온다.
전문가들은 전체 삼성전자의 매출 60조원 중 반도체 비중을 17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의 2분기 매출 전망치인 16조 5천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애플도 올해 2분기에 11조 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돼 있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시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별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당장 총수의 부재가 각 사업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비전 제시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지난해 진행한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이 있었다는 시각이다.
이에 총수 부재가 길어질수록 삼성의 위기가 빨리 올 것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삼성 내부에서도 현재 실적은 과거에 쌓아놨던 성과가 이제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재판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수첩에 적힌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내용을 '직접 증거'로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첩의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수첩에 있는 메모 자체가 하나의 '사실'이 된다며 정황 증거로 채택했다.
이에 특검 측은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정황증거로 채택한 부분을 지적하며 향후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