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다양한 색깔의 축구화를 신는다.
하지만 호날두가 신기를 거부하는 색깔이 있다. 바로 '검정색'.
축구화의 색깔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왜 호날두는 검정색 축구화를 신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맥스 블라우 나이키 풋볼 풋웨워 글로벌 부문 부사장이 직접 밝혔다.
맥스 블라우 부사장은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자신이 신는 축구화 디자인에 상당히 관여한다"고 밝혔다.
블라우 부사장은 "축구화 제작은 모두 호날두와 함께 시작한다"며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선수인 호날두는 우리에게 '더 나아지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할 테니, 우리도 역할을 다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를 돕기 위해 뭔가를 내놔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면서 "그런 부담을 안고 우린 호날두가 신는 축구화를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축구화의 색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블라우스 부사장은 "모든 선수는 선호하는 색깔이 있다. 그리고 축구화 색깔이 선수의 심리 상태와 화학 작용을 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서 "기분이 좋으면 경기를 더 잘한다. 이처럼 축구화 색깔은 선수에게 자신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호날두는 검정색이 느려 보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더 빠르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면서 "그래서 호날두는 검정색 축구화를 신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호날두는 경기 중 '최고의 기분'의 유지하기 위해 검정색 축구화를 신는 것을 거부해왔다.
물론 나이키와의 스폰서십 계약으로 인해 검정색 축구화(시그니처 모델)를 종종 신기도 하지만, 호날두는 거의 모든 경기에 화려한 색깔의 축구화를 신고 출전한다.
한편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시절부터 줄곧 나이키 축구화만 신고 있는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나이키와 '종신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가 이 계약으로 매년 나이키에서 받게 될 돈은 2천1백만 유로(한화 약 274억원)이며, 관련 사업이 성공하면 최대 4천만 유로(한화 약 522억원)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