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고위 관계자가 과거 포스트시즌 심판에게 돈을 건넸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2일 프레시안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고위 관계자가 지난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최규순 심판에게 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최 심판은 지난해부터 복수의 프로야구 구단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KBO와 구단들의 무성의한 대응에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몇몇 매체가 해당 사실에 대해 탐사보도를 시작했고 올해 들어 최 심판이 몇몇 구단에게 돈을 받았다는 구체적 정황이 포착됐다.
엠스플뉴스의 취재 결과 두산은 2013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10월 15일 최 심판에게 300만원을 건넸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LG 트윈스에 4-2로 승리했고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보도 내용이 맞다"라면서 "KBO 조사 결과 A씨가 두산 구단뿐만 아니라 여러 야구 선수 출신 선·후배, 야구 해설가 등에게도 빚과 합의금 등 급전을 이유로 개인적으로 갈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O는 최 심판을 KBO리그에서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KBO는 2일 오후 "해당 사건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밀 모니터링을 했지만, 승부 개입에 대한 어떠한 혐의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한 차례 돈을 보낸 해당 구단 관계자가 2013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다시 한번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응하지 않았다"라며 "승부에 대한 청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심판위원과 구단 관계자 간 금전 거래가 발생한 것에 대해 관계자와 팬들에게 정중히 사죄드리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심판위원 전원으로부터 윤리강령 서약서를 받았다"라며 "향후 규약 위반 사례가 나오면 더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