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식이 중단되자 학교 곳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됐다.
특히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는 진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30일 오후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시내의 모 초등학교 학생들은 운동장 한편에 하나둘씩 돗자리를 깔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가스버너와 냄비, 프라이팬 등을 꺼내 본격적인 요리를 준비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하에 삼겹살도 굽고 라면도 끓이며 손수 점심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나온 마냥 깔깔거리며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가졌다.
해당 학급 담임선생님은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돼 불편하게 도시락을 준비할 바에 함께 추억이라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직접 요리를 해먹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근속수당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에는 급식실 조리실무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일선 학교에서 급식 제공에 차질이 빚어졌다.
전국 1만 1,518개 공립 초·중·고등학교 중 1,929곳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이에 해당 학교는 도시락, 빵,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실시하거나 단축수업, 현장 교육, 체육 행사로 대처하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