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월급쟁이 평균 329만원…남녀차 1.7배, 세계 최고수준

인사이트연합뉴스


우리나라 '월급쟁이'의 세전 평균 월급이 329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약 1.7배 월급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최고 수준의 남녀 임금 격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평균 월급은 은퇴한 60세 이상 노년층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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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건강보험,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의 2015년 기준 월평균 소득(세전)은 329만원이었다.


이들을 한 줄로 늘어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4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일자리행정통계를 토대로 한 시험적인 성격으로, 조사 대상은 전체 일자리의 약 60% 수준인 1천500만개로 한정됐다.


일용근로자와 같은 취약근로자나 자영업자 같은 비임금근로자의 일자리 약 900만개는 빠져 있어 실제 평균·중위 소득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 28.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85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이 16.6%로 나타났다.


85만원 미만은 4.0%였으며, 650만원 이상은 8.6%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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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을 기록했다. 남성이 1.65배 더 받는 셈이다.


중위소득은 남성 300만원, 여성 179만원이었다. 1.68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차이는 남성은 고소득층 비율이 더 크고, 반대로 여성은 저소득층 비율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달에 650만원 이상 받는 남성은 전체의 12.3%였지만,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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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월급 85만원 미만은 남성은 2.4%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6.6%에 달했다.


월급 85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 소득자의 비율은 여성이 더 컸지만, 250만원 이상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더 컸다.


최근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33개국 정규직 남녀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2015년 기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산출한 격차를 대입하면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59만원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보다 격차가 더 크다.


PwC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 남녀 간 임금 격차은 16%였는데, 한국은 이의 두 배가 넘는다. PwC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해소되려면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층은 은퇴한 노년층보다 평균 월급이 더 적었다.


이는 기업 고위 임원이나 대표가 정년 이후에도 고액을 받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 평균 월급은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9세 이하는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이 비슷하지만 60세 이상은 차이가 크다"며 "노년층은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가 많아 평균소득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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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위소득은 29세 이하 중위소득(190만원)은 오히려 60세 이상(152만원)보다 더 컸다.


29세 이하에서는 15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 소득자가 47.6%로 가장 많았지만, 60세 이상은 85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 소득자가 38.6%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 달에 85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자는 60세 이상(10.4%)에서 가장 비율이 컸다.


20년 이상 근속한 경우 월평균 소득은 678만원이었지만, 1년 미만 근속한 경우는 213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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