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거액의 로또에 담청된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이혼을 결심했다는 익명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23일 새벽 4시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때문에 이혼 생각한다'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때아닌 '찬반 논란'이 일어났다.
자신을 29살 직장 남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최근 로또에 당첨돼 세금을 제외하고 21억원 상당의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로또에 당첨됐다고 주장한 A씨는 "익명 게시판이기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면서 "당첨 사실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당첨 사실을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백하려고 했지만 생각을 바꿔 비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평소 아내와 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했는데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 이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A씨는 "연상인 아내는 34살인데 딱히 이유는 없지만 아내가 싫어졌다"며 "결혼 3년차에 2살 아들이 있지만 이혼하면 내가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육아를 핑계로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최근에는 장사를 하겠다는 이유로 매일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린다"며 "장모님이 아들을 봐주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로또에 당첨된 이후 21억원 중에서 3천만원을 사용했는데 동생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고 약간의 용돈을 쓴 것 외에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을 하면 약간의 위자료를 아내 측에 전달할 생각이지만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의 비난을 예상했다는 듯 후기를 남기면서 "믿든 안 믿는 상관 없다. 한번 사는 인생 제대로 살고 싶다. 제가 쓰레기인거 같은데 어쩔 수 없다"고 냉소적인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부분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결국 인간은 자기 행복을 우선하는 게 아닌가 싶다" 등의 옹호하는 댓글을 적기도 했다.
법률적으로 로또 당첨금은 부부 사이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재산이 아닌 이유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게 로또 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주장할 수 없다.
한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로또 당첨 이후에 부부 사이가 틀어져서 이혼을 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또한 가족 간에도 크고 작은 분쟁이 벌어져 법정에서 소송전을 벌이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40억 로또에 당첨된 남성이 가족과 분쟁을 벌이다가 여동생과 매제가 징역형을 선고 받는 등 '불행의 씨앗'이 된 사례가 언론에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