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석영 기자 = 영국 남학생들의 유쾌한 시위가 화제다.
지난 22일 영국 데번라이브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한 중학교 남학생 50여 명이 단체로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알고 보니 이는 무더위에 학생들이 반바지를 입고 싶다고 학교에 요구했다가 "차라리 치마를 입으라"는 교사의 말에서 비롯된 시위였다.
학생들은 여자 형제나 친구에게 치마를 빌려 입고 등교했다.
그들은 여교사가 샌들을 신는 것과 달리, 남학생들은 긴 바지에 재킷을 입고, 학교 안에서도 신발을 신어야 하는 데 불만을 느꼈다.
남학생들은 "치마를 입고 등교하니 무척 좋다"며 "아래로 들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여름철 남학생에게 긴 바지만 강요하는 학교 규정을 고쳐달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더위를 고려하지 않은 규정 때문에 남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체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에 에이미 교장은 "반바지는 복장 규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개정이 필요하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가 변하고 더위가 이어진다면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서도 규정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석영 기자 seo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