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포항 앞바다에서 투명한 몸을 가진 신기한 생명체가 포착돼 그 정체를 두고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YTN 보도에 따르면 포항시 오천읍 인근 바닷가에서 한 시민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중 괴상한 생물을 발견한다.
지느러미를 움직이며 수초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이 투명한 생명체에는 검은색 눈도 2개 달려 있었다.
햇빛에 비춰보자 배 안으로 먹이로 먹은 듯한 작은 물고기들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이를 처음 발견한 윤서빈씨는 "처음에는 해파리인가 싶었는데, 몸속에 다른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생명체는 물고기가 아닌 '이족류'라는 연체동물이다.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는 "우리나라에는 흔히 나타나지 않는다"며 "종류는 많지만 아열대나 열대 바다에 사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아열대에서 살던 이족류들이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온난화의 여파는 내륙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바나나가 대구에서 꽃을 피워 화제를 모은 것.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국내 평균기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지면서 기존의 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