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경영난으로 16년 만에 폐쇄된 포천 산림동물원에서 텅 빈 우리를 홀로 지키는 반달가슴곰 곰돌이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2일 MBC '하하랜드'에는 갈 곳이 없어 홀로 동물원에 남겨 있는 반달가슴곰 곰돌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포천 산림동물원은 야생동물법이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오랜 예산 부족으로 결국 16년 만에 폐쇄가 결정됐다.
동물원에 살고 있던 총 22마리의 동물들은 자연 방사를 하거나,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되는 등 새로운 거처를 찾았다.
하지만 머물 곳을 찾지 못해 아무도 찾지 않는 동물원에서 혼자 사는 동물이 있었다. 바로 반달가슴곰 곰돌이다.
이 동물원의 터줏대감 11살 반달가슴곰 곰돌이는 현재 국내 다른 동물원으로 이송이 거부된 상태다.
국내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불어나 동물원도 더이상 다른 반달가슴곰을 받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 측은 곰돌이를 해외로 입양 보내려 외국 동물원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 별다른 연락이 없다.
그럼 남은 방법은 하나. 자연 방사다.
하지만 이마저도 곰돌이는 불가능하다. 국내 곰의 자연방사가 가능한 곳은 지리산 뿐인데, 지리산은 한반도 혈통인 우수리스크 종만 가능하다.
검사결과 곰돌이는 히말라얀 종과 일본종이 섞인 교잡종으로 밝혀져 자연 방사도 좌절됐다.
곰돌이는 현재 아무도 찾지 않는 조용한 동물원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자연 냄새 가득한 숲속으로,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동물원도 곰돌이는 갈 수가 없다.
사람을 위해 동물원으로 왔는데, 정작 동물원이 없어지니 동물은 갈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