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밤늦게까지 택배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대신 택배를 배송한 아들의 뜻깊은 마음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난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 보고 울컥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며칠 전 글쓴이는 학교 선배가 아기 돌 선물에 고마워 모바일 선물하기로 소고기를 보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택배가 오후 6시~8시 도착한다는 배송 알림을 받았고 아이스팩으로 배송되는 소고기라 요즘 무더운 날씨에 상품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퇴근한 글쓴이는 6시 반쯤 기사님께 전화를 드려 배송여부를 물었고 기사님은 한숨을 쉬며 아직 안갔다는 답변을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예정 시간인 8시까지 기다렸지만 택배는 8시 반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글쓴이는 기사님께 문자를 남기고 전화를 드렸지만 핸드폰은 꺼져있었다.
상품이 걱정됐던 글쓴이는 택배기사님이 무책임하게 퇴근했다고 생각해 화가 났다. 대책 없는 택배 배송에 글쓴이는 결국 포기하고 있었고 시간은 흘러 9시가 됐다.
그때 글쓴이는 택배 기사님에게 '물량이 많아 늦어졌고 오늘 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로부터 30분 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마침내 택배를 받은 글쓴이는 울컥해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배송해 준 사람은 카카오톡 알림으로 받은 배송기사님이 아닌 중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기사님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아들은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도와드리기 위해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배송을 하고 있었다.
글쓴이는 뜻밖의 배송에 평생 힘들게 일하셨을 자신의 아버지가 생각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은 저 아들처럼 아버지를 한 번도 도와드린 적이 없어 부끄러운 반성이 들었고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글쓴이의 훈훈한 사연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은 "같이 일 도와주는 아들에게 뭉클했다"며 "무더운 날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께 감사하다"는 댓글을 덧붙였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