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미국 CBS 방송의 앵커가 지난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북한과 대화하려면 미국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CBS 방송의 앵커인 노라 오도넬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아무런 조건 없이 협상하도록 허락할지(agree to allow)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지상파 방송의 진행자가 한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이 북한과 대화하려면 미국 대통령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주권적 행위에 속하는 것임에도 대통령의 면전에서 미국의 허락을거론한 것은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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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번역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하도록 동의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돼 있다. 청와대 측은 'agree to allow'를 허락이라기보다는 '동의'의 개념으로 해석한 것이다. 의역으로서는 매끄럽지만, 허락(allow)의 뉘앙스가 다소 흐려지는 측면이 있다.

오도넬은 그런 뒤에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며 "북한에 의해 어떤 양보도 받지 않은 채 대화를 하려고 한다. 북한에 굴복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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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무런 조건없이 대화한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 "일단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그리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단계적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며 북핵 해결을 위한 2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는 미국과의 조율 협의 등을 통해 추진될 필요는 있지만 미국의 허가를 필요로 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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