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진보 언론의 대표 주자 한겨레가 오마이뉴스에 이어 김정숙 여사를 '씨'라고 칭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오후 8시 15분경 한겨레 신문은 온라인에 '김정숙씨, 민주당 의원 배우자들 초청해 청와대 오찬'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배포했다.
해당 기사는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 국회의원 배우자 모임인 '민사모'를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기사 제목과 본문에 김정숙 여사를 '씨'로 호칭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한겨레의 독자들은 "씨가 잘못되지 않은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영부인인데, 적당한 호칭을 맞춰 부르는게 맞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청와대가 '여사'로 불러달라는데도 굳이 '여사'라고 표기하지 않은 저의가 궁금하다", "주변 어른들이나 상사한테 누가 그렇게 하냐?", "정말 실망이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독자들은 한겨레가 문 대통령이 후보인 시절부터 인상을 쓰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중립적이지 않고 은근히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처럼, 이 역시 같은 선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지난 5월 군부독재 시절 권위주의 의식의 잔재라고 판단해 김정숙 여사에 대해 '영부인'이나 '여사'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생각보다 많은 독자들이 한겨레의 이 같은 표기에 실망감을 표하며 '절독' 의사까지 내비친 가운데, 과연 한겨레가 기존 고집을 꺾고 '여사'로 표기를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겨레는 이 일 외에도 소속 기자 A씨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라고 비하했던 일이 공개되면서 최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A씨의 논란이 된 글에 다른 일부 매체 기자들도 '문슬람'(문재인+이슬람), '달레반'(문재인+탈레반)이라는 혐오성 단어를 사용해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