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생일날 '감자탕집' 데려간 남친이 야속했던 여성이 올린 글

인사이트뼈다귀 감자탕. 나무위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여자친구의 생일에 감자탕집에서 저녁을 사준 남자친구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 가벼운 논쟁이 일어났다.


지난 16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일때 감자탕집 데려간 남친.. 저 속물인건가요'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올라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을 26살 직장인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연애 7개월 된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연애 초창기 커플인 탓에 만난지 처음 맞이하는 자신의 생일날 '속상한 저녁'을 먹었다고 하소연한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생일에 남친이 회사 앞으로 찾아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내심 기대를 조금 했다고한다. 


그런데 남친이 데려간 곳은 손님들로 가득찬 '감자탕집'이라고 했다.


사실 감자탕을 평소 좋아하고 소박한 스타일의 식성인 탓에 감자탕집이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고 단서를 달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당일은 자신의 생일이고 사귄지 처음 함께하는 자리인데 6천원짜리 뼈해장국 두 그릇을 시키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솔직히 얼마전 남친의 생일에는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저녁을 사고 직접 만든 케이크에 선물까지 준비했는데 남친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던 것.


A씨는 "그래도 일년에 한번 뿐이고 하루 정도는 특별하길 기대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그 정도까지 욕심이라고 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뜨거운 감자탕을 혼자 훠훠 불어가며 먹는 남친 모습을 보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라며 "생일날 감자탕집에 앉아서 보내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싫더라구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


서운한 기색을 느꼈는지 남친은 분위기 좋은 바(Bar)에서 한잔 하자고 했는데 찾아간 곳은 허름한 다방 같은 술집이었다고 한다.


결국 참다 못해 '솔직히 속상하다'고 말했는데 남친은 이런 A씨에게 '비싼 곳만 좋아하는 속물녀'인 것처럼 느껴지게 말했다.


A씨는 이런 남친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져 해당 사연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에게 자신이 정말 속물같은 '김치녀'인 것이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래도 생일인데 6천원짜리 뼈해장국은 너무 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해준 만큼 받어야 한다는 보상심리로 보인다.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는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한편 국내 연인들 사이에는 데이트 비용문제를 놓고 남녀가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지난해 10월 10~50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 비용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연인과 이별할 수 있다'고 답한 여성은 78.6%, 남성은 63.6%를 차지했다.


데이트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냐는 질문에 '남녀가 똑같이 내야 한다'고 답한 남성은 31.6%, 여성은 34.8%로 나타났고 '여유 있는 사람이 더 낸다'고 답한 남성 27.8%, 여성 37.2%로 조사됐다.


'남자가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대답한 남성은 35.2%로 여성 23.4%보다 훨씬 더 높았다.


'모텔비'만 내고 데이트 비용 안쓰는 남친과 이별하려는 여성남녀 사이에 데이트 비용 문제를 놓고 말 못 할 속앓이를 하는 청년들이 많은 요즘 눈길을 끄는 사연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