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돌아가신 아버지를 '애비충'이라 부른 여동생과 의절한 오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애비충'이라고 부른 여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메갈리아와 워마드 등 페미니즘 관련 커뮤니티를 하던 여동생과 절연한 오빠의 사연이 올라왔다.


3남매 중 장남이라는 글쓴이는 "6살 차이 누나 한 명이 있었는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지금은 바로 아래 남동생과는 2살, 막내 여동생과는 8살 차이가 난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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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아버지는) 성실하게 열심히 사셨던 분이었다"며 "겨울이면 호빵을 한가득 사오시고, 마당에서 눈사람을 함께 만드는 다정한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특히 막내 여동생은 '막둥이'였던 만큼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부모님은 물론 글쓴이와 남동생 또한 알바를 해서라도 비싼 메이커 신발을 선물할 만큼 여동생을 아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여동생이 대학에 진학한 후 이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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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자꾸 '모욕죄'로 고소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해프닝으로 생각했던 가족은 여동생이 벌금형을 선고받고서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에 글쓴이 등 가족은 여동생에게 "인터넷에 쓴 글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여동생은 완강하게 저항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글쓴이는 여동생의 아이디를 알아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게 됐다. 그런데 여동생이 올린 글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남충', '애비충' 등 아버지와 오빠들을 비하하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것은 물론, "아버지가 유병단수 했으면 좋겠다"는 패륜적인 글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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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감출 수 없었던 글쓴이는 여동생에게 "아버지에게 애비충이 뭐냐"며 화를 냈다. 


그러나 여동생은 "왜 내 허락 없이 아이디를 도용했느냐"고 따지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여동생은 "예쁘고 착한 여동생이길 바라는 마음이 자신을 옥죄는 것"이라며 "아버지의 무능력 때문에 어머니가 자기 인생 없이 살아온 것에 대한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여동생은 주말이 되어도 집에 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글쓴이의 아버지는 우울증을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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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아버지의 우울증이 심해지던 어느 날,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홀로 TV를 보시던 글쓴이의 아버지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뜨고 말았다.


글쓴이는 "막내와 아버지의 관계가 틀어진 후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막내를 용서하기 어렵다"며 "한평생 성실히 살다가 가신 우리 아버지가 동생을 옥죈 가해자인 것이냐"는 한탄으로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속이 타들어 가는 글이다", "도대체 어떻게 아버지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메갈리아에 소송걸겠다"는 웹툰작가 서나래의 울분웹툰 '낢이사는이야기'의 작가 서나래 씨가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